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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 재가안거 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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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광사 작성일10-12-12 16:29 조회6,3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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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 수행을 위해 지난 1961년 처음 도입된 천태종 재가자 안거가 100회를 맞았다. 여름과 겨울 3개월 씩 실시되는 안거는 일반적으로 출가수행자에 국한돼 있지만, 천태종은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 각 1개월씩 안거를 진행한다. 생활 속 실천과 대중불교를 표방한 천태종의 독특한 문화다. 100회를 맞아 총무원장 정산 스님으로부터 재가안거의 유래와 의의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불교 쇠퇴 극복 위한 상월대조사 새불교운동서 출발



  


천태종의 독특한 특징으로 자리 잡은 재가자 안거가 100회를 맞았습니다. 재가자 안거문화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궁금합니다.

▷ 한국 불교는 1,60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아보건대 1,600년 불교사는 수많은 애증과 영욕이 함께 했던 긴 세월이었습니다.
신라불교 천 년은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웠고, 민족정신의 자양분이 되어 민중들의 삶의 현장 속에서 고락과 애환을 함께 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체중생의 삶의 길잡이로써 또한 감로수로서의 종교적 기능과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던 불교는 조선조 500년을 거치면서, 권력의 배불정책으로 인한 탄압과 박해로 침체와 쇠퇴의 비운을 맞이하기도 했으며, 일본의 대한제국 합방은 불교의 타락과 세속화를 가속화시켰고 급기야 민중으로부터 유리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시던 본종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빈사상태인 당시 불교계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자 새불교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기존의 기복적이고 관념적인 불교, 소극적 신앙형태를 탈피하고, 적극적인 수행을 통해 중생들의 삶의 현장 속에 부처님 가르침을 점화시켜야 했고, 실천과 수행 없이 불교의 미래는 없다는 전제 아래 출가자에게만 실시되던 안거를 일반대중에게까지 확대 실시한 것이 바로 본종 신도안거의 유래입니다.
전통적으로 출가자에게 한정되었던 안거를 재가자에게까지 확대 실시한 것은 생활불교·대중불교·실천불교를 새불교운동의 이념으로 삼은 대조사님의 새불교 운동철학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으며, 타종단과 차별화된 천태신앙의 또 다른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불교는 중생이 부처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 주는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수행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천태종에서 추구하는 수행법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 흔히들 부처님 설법을 중생의 근기에 따라 수준을 맞추어 말씀 하신다고 해서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고 하지요. 바로 요즘 말하는 눈높이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수행법 역시 각자의 근기에 따라 다양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테면, 참선, 염불, 독경, 사경, 주력, 울력 등이 있습니다만 본종에서는 주로 염불선을 수행지도 원리로 삼고 있습니다.

조계종의 참선 수행에 비해 천태종의 염불선 수행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염불선에는 부처님의 법신을 생각하는 법신염불과 부처님의 공덕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염불하는 관념염불 그리고 부처님의 명호를 입으로 소리 내어 외는 칭명염불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가운데 칭명염불을 수행방법으로 삼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입으로 외우면서, 마음과 정신을 칭명행위 그 자체에 통일하고 마음의 번뇌를 가라앉혀 지혜를 관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수행법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을 맑게 해서, 부처를 이룬다는 점에서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목적은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태종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 각 한 달씩 2차례 신도안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12월 7일 결제하는 동안거가 100번째 안거입니다.

▷ 지난 1961년 첫 안거를 시작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 진행한 신도 안거가 벌써 100회를 맞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100이라는 숫자적 의미뿐만 아니라, 종단만의 수행특징인 신도안거가 모든 불자들이 동참할 수 있는 참불교운동의 실천방법으로써 그 역할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금번 안거기간에는 100회를 맞이하여 본 종단 안거제도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고, 염불수행의 의미를 교학적으로 살펴보고자 학술세미나를 개최합니다. 또한 안거자들의 수행력을 더욱 증장시키기 위해 관음신앙과 관음주송의 근거인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대한 특별법문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거에 처음 동참하는 분들은 약간 두려운 마음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거기간 동안 수행지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동참자들의 일과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 세속에서 자유로이 생활하다가 그 생활을 잠시 잊어버리고, 안거라는 엄격한 수행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용기를 갖고 참가했다 하더라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각 지역 사찰의 월 정기법회 이후 3일 내지 5일간 실시되는 철야정진 관음기도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적응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거 접수를 하면 남녀, 수행경력, 연령,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기도실을 배정받는데 각 기도실마다 담당스님이 배치되어 신도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수행자의 하루일과는 하루 중 수면, 공양, 휴식시간을 제외한 12시간을 염불수행에 집중하며, 간혹 울력에 동참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석예불과 법문시간이 각각 1시간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인사에서만 천 명이 넘는 불자들이 한 달간 한자리에 모여 수행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재가자들이 안거에 참가한 이후 어떤 변화를 겪는다고 보십니까.

▷ 가장 큰 변화는 마음의 고요와 안정, 그리고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치성한 삼독번뇌, 오욕번뇌를 정화하여 무구한 마음자리를 얻음으로써 도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안거수행을 통해 이런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달간 선방에서 정진하다 보면 온갖 번뇌와 수마 그리고 자신과 싸워야하는데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기를 항복시키다 보면 염불삼매를 체험할 수 있지요. 쉽지는 않지만 그와 같은 수행과정을 통해 불가사의한 신앙적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염불수행은 이렇게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는 수행법으로서 기도와 참회를 통해 업장소멸은 물론 수승한 공덕을 지을 수 있습니다.


생업에 종사하다보면 구인사 안거에 참가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분들은 지역 사찰에서 안거에 동참하거나 기도수행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역의 수행열기도 구인사만큼 높습니까?

▷ 사회생활을 하는 불자들은 생업에 몰려 본산 안거에 동참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국 150여 개 사찰에서 동시에 안거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굳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용맹정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본종의 안거수행은 주경야선 정신을 계승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생계를 위해 생업에 동참하고, 밤에는 절에 나와서 안거수행에 참여하는 신도들이 지역별로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달합니다.
이렇게 안거에 동참하는 까닭은 수행실수(修行實修)를 통해서 마음 속의 진리를 탐구하는 즐거움과 행복을 알기 때문입니다.


재가불자들의 수행열기가 이정도로 뜨거운데 스님들의 수행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천태종 스님들의 안거와 수행풍토는 재가안거라는 큰 특징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천태종 스님들은 재가자의 안거를 지도하면서 함께 수행합니다. 신도안거가 끝나면 곧이어 2개월가량 승려안거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지역사찰 주지소임이나 삼직[총무,교무,재무] 등 일체 소임을 잠시 놓고 밤낮없이 용맹정진을 합니다.
승려는 불도를 닦기 위해 세속을 떠나 출가를 합니다. 수행자에게 출가정신은 목숨과 같습니다. 본종에서는 모든 출가수행자들이 이 같이 매년 안거에 동참해 출가정신을 되새기며 깨달음을 향한 정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안거수행에 임하는 재가불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신도안거는 ‘단기간의 출가수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는 평생 몇 차례 안 올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설산 6년 고행이 도를 구하는 적절한 수행이 아님을 깨닫고 고행을 버렸죠. 니련선하(네란자라강)에서 목욕을 하시고 수자타의 우유죽 공양을 드신 후 보리수 밑에 건초더미를 모아 방석을 만들고 앉으면서 “이 자리에서 정각을 이루지 못하면 죽어도 일어나지 않겠다〈我若不成正覺이면 此座不起니라〉”는 굳은 결심을 하시고 선정에 드시어 결국 정각을 이루셨습니다.
출재가를 막론하고 수행에 임하는 모든 불자들은 이와 같은 불퇴전의 용맹심과 각오를 가질 것을 당부드립니다.
 대담·정리=천태종 교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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