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등행진 뒤 장엄등 광화문 전시…부산ㆍ대구 등 지역도 열기 고조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주제로 진행되는 불기2554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일정이 확정됐다. 연등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은 5월 16일 열리며, 연희단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는 어울림마당은 5월 9일 열린다. 본격적인 봉축 행사 시작을 알리는 봉축등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4월 27일 불을 밝힌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 2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불기255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계획을 확정ㆍ발표했다. 서울 청계천과 인천국제공항 및 강남 봉은사 전통등 전시는 각각 5월 7일과 11일, 14일부터 진행된다.

올해 연등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제등행렬과 어울림마당이 분리 추진되는 점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은 5월 16일 오후 6시 동국대를 출발해 동대문과 종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또 연등만들기ㆍ사찰음식ㆍ탁본ㆍ영산재 등 다양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불교문화마당은 16일 낮 12시부터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진행되며, 화합한마당은 오후 4시 30분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봉행된다. 장소와 시기 모두 지난해와 동일하다.

제등행렬이 끝난 후 거리를 화려하게 물들인 대형 장엄물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옮겨져 17일부터 23일까지 전시된다. 연등축제를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올해 처음으로 제등행렬과 분리돼 펼쳐지는 어울림마당은 이에 앞선 5월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소의 협소함으로 인해 연희단 인원을 참가팀당 50명으로 제한했다.

올 연등축제 일정과 더불어 행사 기간 사용될 음악과 율동도 결정됐다. ‘연등놀이’가 전체곡으로 선정됐으며 ‘부처님이 좋아요’, ‘행복창고’, ‘축제’가 어린이ㆍ청소년ㆍ대학청년 율동단 노래도 뽑혔다. 그룹별로는 1그룹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2그룹 ‘지혜모아 자비모아’, 3그룹 ‘길떠나자’, 4그룹 ‘잔치열렸네’, 5그룹 ‘연꽃등 밝히는 날’이 지정됐다.

각 노래별 율동은 불교레크레이션협회 홈페이지(www.burec.org)에서, 봉축 현수막 및 포스터 등은 연등축제 홈페이지(www.llf.or.kr) 또는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한편 봉축위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열기와 더불어 주변 이웃과 소통ㆍ이해하고 어려운 이웃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자비실천 메시지를 강조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4월 27일부터 5월 30일까지 인사동 일대에 이웃을 위한 ‘희망의 등’을 다는 한편 5월 1일에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 3천배 정진을 실시하고, 어울림마당이 펼쳐지는 9일 자비나눔 기금 마련을 위한 생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및 수도권 못지않게 각 지역별 봉축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은 5월 7일 부산역 광장에서 봉축등 점등식 및 장엄등 전시를 시작으로 12일 사직시립의료원부터 구덕운동장 구간에서 대형등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16일에는 구덕운동장과 부산역 일원에서 제등행진 및 어울림한마당을 진행한다.

4월 16일 국채보상공원에서 봉축점등식을 봉행한 대구지역은 5월 15일 두류공원에서 연등축제를 개최하고, 부처님오신날인 21일에는 경상감영공원에서 자비광명기원타종 행사를 갖는다. 이밖에 울산이 12일 제등행렬을 갖는 것을 비롯해 광주가 14일, 인천과 대전, 제주가 15일 지역 봉축행사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