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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신년인터뷰] 천태종 총무부장 무원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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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광사 작성일10-01-05 12:21 조회6,3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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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은 세계인과 더불어 살 교두보"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이주민에 대해 적개심을 갖고 시비하며 백안시한다면 이는 우리 스스로 모순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가 살 수 없습니다. 이주민은 세계인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합니다."

불교 천태종 총무부장이자 명락사의 주지인 무원 스님은 새해를 맞아 3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명락사가 다문화 사찰로 자리 잡은 배경에 대해 "다문화와 다문화 복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 됐고, 그것이 정착하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발전하지 못하기에 다문화에 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원 스님은 "이주 노동자들이 더럽고 힘들고 어려운 '3D 업종'에서 일하며 경제의 공백을 메워주고 이주 여성은 저출산 문제를 풀어주는 등 이들이 나라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적개심을 갖거나 시비한다면 이는 우리 스스로 모순"이라고 말했다.

무원 스님은 작년 2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 명락사 주지로 부임해 '다문화 등(燈) 달기' 운동을 벌였고 이혼한 이주 여성들의 쉼터인 '명락 빌리지'를 개설하는 등 다문화 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그가 주지인 명락사는 '다문화 사찰'로 불릴 정도가 됐다.

"머나먼 나라에서 와 여기서 살게 된 것도 다 억겁의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문화 가정을 위해 여러 일을 하는 것도 엄청난 인연입니다. 아주 작은 인연이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불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그들을 감싸주고 그들이 잘 적응해 정착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는 "여러 갈래의 개천이 강을 이루고, 이 강이나 저 강이나 이름이 달라도 강이 바다에 이르면 바다라는 한 이름으로 부른다"며 "인종과 국경이 다 달라도 세계일화(世界一花) 차원에서 모두가 한 중생이니 편을 가르고 나누면 안 된다"고 다문화를 보는 불교의 관점을 설명했다.

무원 스님은 아울러 다문화가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았기에 이제는 복지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민과 더불어 살자면 자국민으로 대해야 하고 그러자면 똑같이 복지 혜택을 줘야 합니다. 그런 뜻에서 명락 빌리지 문을 연 것이고, 적응에 실패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보완적인 복지 시책도 마련돼야 합니다."

그는 올해 역점을 둘 사업으로 "명락사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역 아동센터와 직업 재활센터 개설 등 다문화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것"이라며 "특히 동사무소나 경찰, 여성단체 등 지역의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협조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교 국가에서 온 이주민이 제 나라의 부처님 모습을 닮은 불상을 모신 다문화 법당을 비롯해 다문화 교육관 조성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음식을 만드는 일과 관련한 다문화 사업을 벌이는 일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도 떡은 많이 사 먹지만 실제로 만드는 방법을 아는 이가 드물다"며 "한국 음식의 문화, 특히 전통 음식인 된장이나 김치 등을 만드는 방법을 이주민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알리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문화센터의 정책 자문단원이기도 한 그는 이어 "국회 다문화 포럼을 통해 다문화 기본법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이라며 "기본법이 현실적이자 실용적이 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문화 기본법 추진과 관련, "빠르다고 하지만 오히려 늦은 감이 있어 실제 상황에 맞춰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빨리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 사찰의 주지로 일하다 보면 수행하기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한창 젊을 때는 남이 하는 일이 좋아 보였는데 살다 보면 하던 일이, 해왔던 일을 하는 게 행복하다"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수행하는 '주경야선(晝耕夜禪)'으로 원래 하던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소망으로 "분별과 차별이 없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와 인생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고 모두 같이 화합하는 게 부처가 추구한 세상"이라며 "인류가 화합하는 것이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정착하는 길이고,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게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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