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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띠 해 관련 설화와 경인년 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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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광사 작성일09-12-24 11:36 조회6,2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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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ㆍ온순함 갖춘 대표적 불교 수호 동물


경인년 호랑이 이야기



  
▲ 십이지신도의 호랑이상[寅像] 본연 전연도 화백 作.

2009년 한 해가 저물고 2010년 경인년(庚寅年)이 밝았다. 경인년을 상징하는 호랑이는 방향으로는 동북동, 시간적으로는 오전 3시에서 오전 5시, 달로는 음력 1월을 수호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가 ‘호돌이’였던 것에서 알 수 있듯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상징 그 자체로 인식돼 왔다. 때문에 육당 최남선이 “조선은 호담국(虎談國)”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 설화 중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다.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이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등으로 시작하는 옛날이야기들이 그것. 이처럼 호랑이는 예부터 우리 민족,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부처님 본생담 등 등장


부처님의 전생이야기 《본생담》에는 늙고 병들어 사냥을 할 수 없게 된 어미 호랑이가 할 수 없이 자신의 새끼 호랑이를 잡아먹으려 하자, 마하삿다 왕자가 자신의 몸을 기꺼이 호랑이에게 보시하고 그 복덕으로 도솔천에 태어난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찰 창건설화 등 호랑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소백산 연화봉 해발 850m 지점에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두운대사가 세운 고찰 희방사(喜方寺)가 있는데, 이 절의 창건설화에 호랑이가 등장한다.

당시 덕망 높았던 두운대사는 소백산 기슭 천연동굴에서 혼자 기거하며 도를 닦고 있었는데, 가끔 호랑이 한 마리가 찾아와 대사의 공부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가거나 어떤 때는 스님과 벗하여 놀다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가 굴 입구에서 입을 딱 벌리고는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두운대사가 가까이 다가가 호랑이 입 속을 들여다보니 금비녀가 목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두운대사는 비녀를 뽑아준 뒤 “네 이놈! 산에도 네가 먹을 짐승이 많은데 사람을 잡아먹다니, 천벌을 받을 것이니 앞으로는 절대 사람을 해치지 말라” 고 호통을 쳤다. 호랑이는 스님의 추상같은 호통에 인사도 못한 채 잘못을 알았다는 듯 슬며시 사라졌다.

그 후 어느 봄날. 호랑이는 이번엔 두운대사의 옷자락을 물고 끌어당겼다. 예사롭지 않게 생각한 스님은 호랑이를 따라 나섰다. 호랑이가 도착한 폭포 아래에, 아리따운 처녀가 정신을 잃고 누워 있었다. 두운대사는 급히 처녀를 동굴로 데리고 와 지극정성으로 간병했다. 이 처녀는 서라벌 유호장의 딸이었다.

두운은 처녀를 서라벌 유호장 집으로 데리고 갔다. 딸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유호장 내외는 감사의 뜻으로 사재를 털어 멀리 소백산 중턱에 암자를 세웠고, 두운 스님은 절 이름을 희방사라 명했다.

《삼국유사》〈감통편〉 ‘김현감호(金現感虎)’조에는 김현이라는 낭도가 목숨을 바쳐 자신을 성공하게 해 준 호랑이 처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세운 경주 호원사 이야기가 나온다. 이 밖에도 시흥 호압사창건설화, 백련선사와 호랑이, 고성 향로봉사와 삼부처님 영험 등 불교와 호랑이의 인연을 다룬 설화가 다수 존재한다.
       
길상ㆍ용맹ㆍ투지 상징


고대 단군신화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호랑이는 우리민족과 함께해 왔다.

단군신화를 필두로 신라 진덕여왕 시절 경주 남산에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은 알천공이나 범의 젖을 먹고 커 후백제를 세운 견훤 이야기 등 호랑이는 우리 역사 기록 곳곳에 등장한다.

매년 정초가 되면 궁궐을 비롯한 일반 민가에서 호랑이 그림을 그려 대문에 붙이고 나쁜 귀신의 침입을 막는 풍속이 있었으며 조선시대 민화 속에서는 매와 까치, 소나무, 대나무, 신선 등과 결합하며 삼재부적, 길상적 의미의 희보(喜報), 장수, 축귀의 의미로 사용됐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꿈은 장차 태어날 아기나 꿈을 꾼 사람의 신분과 명예, 권세, 승리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호랑이 꿈을 좋아했다.

호랑이는 진보, 독립, 모험, 투쟁의 상징이기도 하다. 삶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갖는 현실적 동물로서 위기에 처할 때 마다 특유의 강인함과 용맹함을 발휘하는 점 때문에 호랑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기도 한다. 반면 일본 민화 속의 호랑이는 날쌔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부각돼 마치 악마의 화신과 같이 그려져 있으며, 중국 민화 속의 호랑이는 털과 체구가 두드러지고 험악한 인상을 하고 있어 우람한 대륙적 기질을 풍기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찰 탱화 등 산신ㆍ신수로 숭배



  
▲ 서울 월계동 기원사 산신도(문화재자료 제45호)


호랑이는 재앙을 몰고 오는 포악한 맹수로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사악한 잡귀들을 물리칠 수 있는 영물로 인식되기도 한다. 또한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예의바른 동물로 대접받기도 하고, 골탕을 먹일 수 있는 어리석은 동물로 전락되기도 한다. 우리 조상은 이렇듯 호랑이를 신성시하고 희화화하는 양면성을 부여해 왔다.

그렇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이뤄진 한반도에서 선조들이 호랑이를 산군자(山君子), 산령(山靈), 산중영웅(山中英雄) 등 산의 주인으로 숭배하는 경향이 강했던 까닭에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이 부각돼 있다. ‘호랑이 잡고 볼기 맞는다’라는 속담이 호랑이를 신성시 여기던 당시의 민족 정서를 대변해 준다.

고분벽화에 새겨진 사신도(四神圖)에 백호가 서방을 수호하는 신수(神獸)로 그려져 있듯 신이(神異)한 동물로서 호랑이가 호국적 의미로 쓰인 것은 삼국시대를 거친 통일신라 이후로 추정된다.

불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사찰 산신각에는 호랑이가 산신격이거나 산신을 보좌하는 숭배대상으로 그려졌다. 산신도라 불리는 이 그림은 일반적으로 선풍도골(仙風道骨)풍의 노인이 호랑이를 옆에 거느리고 소나무 아래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호랑이의 표정에서 동물 왕으로서의 권위나 용맹성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산신도 외에도 호랑이가 단독으로 그려진 사찰벽화를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양산 통도사 명부전, 부산 범어사 대웅전, 파주 보광사 대웅전, 울진 불영사 대웅보전 등 많은 사찰 전각 벽화에는 정면을 응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호랑이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호랑이의 용맹성을 빌린 벽사(邪)와 수호 의미를 갖는다.

이처럼 호랑이는 불법(佛法)을 지키는 수호동물로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인년 불교 소사


 630년 - 원효, 미타사(彌陀寺) 창건. 원광(圓光), 혜현(慧顯) 입적.
 690년 - 불굴사(佛窟寺) 창건. 백담사(百潭寺, 당시 명칭 한계사寒溪寺) 화재로 소실.
 870년 - 행적(行寂), 당으로 건너감(∼885). 두운(杜雲), 용문사(龍門寺) 창건. 이엄(利嚴) 탄생.
 930년 - 개청(開淸), 경유(慶猷), 여엄(麗嚴) 입적. 지종(智宗) 탄생. 보양국사(寶壤國師), 운문사 사리암초창.
 1110년 - 예종 5 문덕전에 공작명왕(孔雀明王) 도량을 설치함.
 1170년 - 보현원에서 무신정변 폭발. 덕소(德素), 왕사(王師)로 임명 받음.
 1230년 - 각훈(覺訓) 입적.
 1410년 - 태종 10 해인사에 대장경 인행(印行)을 명령함.
 1530년 - 신증동국여지승람 간행.
 1650년 - 효종 1 화엄사를 선종의 대가람으로 함.
 1710년 - 명안(明眼) 입적. 태흘(泰屹), 상언(商彦) 탄생.
 1770년 - 영조 46 능묘 근처에 사찰 창건 금지를 명령함. 해원(海源) 입적.
 1830년 - 탄종(坦鍾) 탄생.
 1890년 - 고종 27 일본 일련종(日蓮宗) 경성별원(京城別院)을 건립.
 1950년 - 5월 30일 제2대 국회에 스님 출신 이종욱, 허영호, 박성하 당선 진출. 6월 인민군을 따라서 남하한 김해진에 의해서 현 조계종 총무원이 점령당했으나 곧 수복. 불교계 주요인사 납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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