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등 참배 후 종단운영 특징 경청
상월원각대조사의 천태종 중창 60여 년 만에 한국불교 3대 종단으로 우뚝 선 천태종이 조계종에 불교중흥과 종단 발전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종회의장 보선ㆍ호계원장 법등 스님과 중앙종무기관 부ㆍ실장,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등 조계종 핵심 지도층 150여 명은 15일 오후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를 찾았다. 15～16일 진행되는 지도자연수의 일환으로 단기간에 급성장을 일군 천태종의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함이다.
조계종 연수단은 구인사 도착 직후 천태종 총무원장직무대행 무원 스님, 교무부장 유정 스님, 감사위원 용문 스님 등의 안내로 설법보전을 참배하고, 광명전ㆍ대조사전ㆍ역대조사전을 차례로 둘러봤다. 대조사전 불사가 신도들의 원력으로 15년에 걸쳐 이뤄졌다는 설명을 들은 자승 총무원장은 “10년이 걸려서라도 스스로 불사를 이뤄내는 모습은 본받아야 할 사례”라고 평했다.
탐방 후 관성당 5층에서 천태종 소개와 종단 운영 특성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됐다. 브리핑은 갈웅 스님이 맡았다. 갈웅 스님은 천태종 3대 지표를 ‘새불교운동을 이끄는 요강’이라고 규정하고 “새불교운동은 근본을 지키되 불교를 쉽게 이해하고 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대중교화”라고 정의했다. 즉, 불교는 만고불변의 진리이지만 이를 실천하고 방법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해야 하며, 애국ㆍ생활ㆍ대중불교가 그 방편이란 설명.
조계종 연수단은 브리핑 후 △예산의 편성 비중 △승려노후복지 △승려교육과정 및 수계 △지역 사찰 불사 진행 시 종단과 사찰의 역할 △지역 사찰 재정 관리 및 중앙분담금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종단 및 사찰 운영에 신도회를 적극 참여시키는 운영행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천태종은 자문기구로 신도회장 역임자로 구성된 참의원을 두고 있으며, 의결기구인 종의회의 의석 중 일정부분을 재가자가 맡고 있다. 또 사찰 운영의 상당부분을 신도회에 일임하고 있다.
무원 스님은 브리핑에 앞서 환영사에서 “조계종이 하나의 종책적 목적을 갖고 천태종을 방문한 것은 일찍이 없던 일로 특별한 의미와 함께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된다”면서 “여러 공통점과 다른 점이 있겠지만, 서로 같음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한국불교 발전의 촉매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오전 조계종 총무원에서 가진 입제식에서 “천태종과 진각종은 비록 역사가 짧지만 수십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최근에는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리더로서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의 성장에 담겨있는 내면의 원동력을 이해해 참고하고, 이웃 종단과의 상호 협조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땅에서 구현하며 이를 기초로 사회와의 소통과 상생을 도모하는 자리”라고 연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연수단은 이날 저녁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으로 이동, 토론회를 통해 연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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