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5일, 2012 천태어린이 본산참배

▲ 천태어린이불자들이 일지 스님과 함께 대조사전 마당에 그려진 법계도를 따라 돌고 있다.

천태어린이 불자들이 구인사의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8월 4~5일 단양 구인사 인광당에서 2012 천태어린이 본산참배가 실시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500여명의 천태어린이 불자들은 4일 오후 4시부터 각 사찰별로 구인사탐방을 시작했다. ‘스님과 함께 걸으며 듣는 구인사 이야기’라는 부제로 실시된 이번 구인사 탐방은 매년 구인사를 참배하지만 정작 구인사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새롭게 시도된 것이다. △설법보전 △천태종 역대조사전 △대조사전 △적멸보궁 △관음전 △대조사전 마당 등 7개의 지점을 정해 각 지점에서 비구니 스님을 만나 구인사의 역사와 전각 소개, 사찰예절 배우기, 전각벽화 이해, 불교관련 게임 등을 통해 자신이 다니는 절이 어떤 절인지 이해하면서 신앙과 신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다.

▲ 설법보전 앞에서 설명 스님에게 구인사의 역사에 대해 듣고 있는 어린이불자들.

천태어린이 불자들은 비구니 스님의 설명에 따라 ‘심우도’와 부처님 전생이 담긴 벽화에 주목하기도 하고, ‘관세음보살’ㆍ‘세지보살’을 운으로 짧은 시를 지어보기도 했다. 아울러 비구니 스님과 함께 설법보전의 주련과 단청에 관한 이야기, 구인사 설립에 관한 역사, 사찰에서 갖춰야 할 예절에 대해 공부했으며, 대조사전 마당에 그려진 법계도를 따라 돌며 의상대사의 ‘법성게’에 얽힌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어린이 불자들은 적멸보궁 참배를 마지막으로 구인사 탐방을 마쳤다.

▲ 4일 오후 8시 인광당 5층에서 봉행된 입제식.

▲ 교무국장 도웅 스님이 입제 법어를 하고 있다.

4일 오후 8시 인광당 5층에서 봉행된 입제식에서 교무국장 도웅 스님은 어린이 불자들에게 먼저 ‘부처님은 어디 계실까?’라는 질문을 던지고선 “세상에서 가장 높고 존귀하고 맑고 청정한 부처님은 항상 내 마음 속에 함께 하신다”고 법문했다. 이어 “하늘에 구름과 안개가 끼어 밝은 해를 볼 수 없다고 해서 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름과 안개가 걷히면 태양이 온 하늘을 비추듯 탐진치를 걷어내면 어린이 불자여러분들의 마음 속의 부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관세음보살님을 열심히 부르면 보살님이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빛을 선사하는데, 그 순간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며 “보살님이 들으실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관세음보살님을 부르자”고 힘차게 관음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도웅 스님의 법문에 따라 천태어린이들은 오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큰 소리로 용맹정진한 뒤 잠이 들었다.

▲ 수선 스님이 상월원각대조사법어를 봉독하고 있다.

▲ 정상준 연리회 회장이 입제사를 하고 있다.

천태어린이들은 5일 오전 3시 20분 설법보전에서 아침예불에 참가했다. 어린이불자들은 아직 눈을 채 뜨지 못하고 끔뻑끔뻑하다가도 스님의 목탁 소리와 범종 소리에 이내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섰다. 오전 7시 삼보당에서 도용 종정예하를 친견할 때는 조잘대던 입들을 모두 한 일자로 다물어 늠름한 표정으로 종정예하의 교시말씀을 들었다.

▲ 용맹정진하고 있는 어린이불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