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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재가안거 100회 / 기념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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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광사 작성일10-12-26 22:56 조회6,9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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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안거, 한국불교 새 희망”
금강승가대 고우익 교수 주장


천태종은 구랍 20일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안거 100회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천태종 교무부가 주최하고 원각불교사상연구원이 주관한 학술세미나에서 교육부장 세운 스님은 ‘천태종 안거 100회, 수행전통과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고, 황순일 교수(동국대)는 ‘안거제도의 기원과 의미’를, 차차석 교수(동방대학원대)는 ‘안거제도의 역사적 전개와 현대적 모색’을, 고우익 교수(금강승가대)는 ‘천태종 안거 제도의 특성과 수행’을, 이기운 교수(동국대)는 ‘관음 염불수행과 지관 수행’을, 정병조 교수(동국대)는 ‘염불수행과 선(禪)수행’을, 권기종 원각불교사상연구원장은 ‘미타염불과 관음염불’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를 요약해 정리한다.


세운 스님 “관음염불, 대중ㆍ작복ㆍ실천불교”
황순일 “안거제도, 승가공동체 확립에 공헌”
차차석 “출ㆍ재가 같은 공간 안거, 출가 점검”


  
◇12월 20일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열린 ‘안거 100회 기념 학술세미나’를 불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기운 “관음수행, 《마하지관》 사종삼매 수용”
정병조 “염불선, 수행완성의 궁극적 지향”
권기종 “관세음보살 명호 일심칭명해야”


주경야선, 생산불교 지향


  
세운 스님

천태종은 전통적인 안거제도를 수용해 하안거와 동안거를 실시하고, 애국불교ㆍ생활불교ㆍ대중불교의 지표 아래 우리 실정에 맞는 불교이념을 구현하도록 노력해왔다. 그 결과 상월원각대조사가 제창한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유훈을 받들어 낮에는 일하는 것으로 수행의 근본을 삼았고, 저녁에는 간경(看經)과 관음염불(觀音念佛)을 하는 것으로 수행의 근본을 삼았다. 이러한 전통은 소의경전인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의 관음칭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천태종 삼대부의 원돈지관서인 《마하지관》의 사종삼매(四種三昧) 가운데 비행비좌삼매(非行非坐三昧)로 관음수행을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천태종의 신행과 수행은 크게 네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계율의 현대적 적용을 모색했다. 천태종은 기존의 불교교단에서 수지해온 《사분율》에 근거한 비구 250계나 비구니 348계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다. 기존의 계율은 2500년 전 인도의 수행환경에 의거한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 환경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대폭 간소화했다. 대중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십선계(十善戒) 중심의 지계(持戒)가 이뤄지고 있다.

둘째, 수행의 근본을 염불수행에 두고 있다. 종단 지표에 입각해 본다면 관음염불 수행은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불교의 수행이며, 출ㆍ재가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다함께 언제 어디서나 칭명 염불할 수 있는 민중불교, 재가불교다. 또한 부지런히 염불해 자리이타를 이뤄 기복불교에서 작복불교로 나아가며, 이론불교가 아닌 실제적인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는 실천불교다.

셋째,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수행하는 주경야선의 수행풍토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러한 주경야선은 무에서 시작해 오늘의 천태종단을 건설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펼쳐나갈 구세불교의 지표이며, 생산불교를 지향하는 종단의 수행전통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스님부터 신도에 이르기까지 주기적인 수행을 장려하고 안거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역사에서 보이는 안거는 주로 승가의 비구(비구니 포함) 중심의 수행이었다. 그러나 천태종에서는 승려만이 아니라 신도까지 안거를 하고 있다.

붓다 가르침 전승 중요 수단


  
황순일 교수

초기불교의 안거제도는 승가공동체를 체계적으로 확립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안거 기간 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면 다른 승려들의 눈앞에 서게 된다. 따라서 유행하는 동안에 조금은 느슨해질 수 있었던 자신의 행위를 되돌아보고, 좀 더 철저한 계행을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매달 보름 포살(布薩)과 자자(自恣)를 통해 스스로의 잘잘못을 확인하고 다른 동료들의 잘잘못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안거는 승가공동체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동질감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 동일한 목표를 향해 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으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안거는 붓다의 가르침을 전승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수단을 제공해 준다. 안거는 적어도 1년에 3달 동안 전문가 그룹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끊임없는 합송을 통해 스스로의 기억을 점검하고 잘못을 수정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안거는 승단의 장로스님들이 자신의 가르침을 승단의 후배스님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안거 기간 이외에는 뿔뿔이 흩어져서 유행을 하는 승려들에게 안거 기간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붓다의 가르침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준다. 따라서 동일한 생각을 가진 승려들과 스승들이 계속해서 동일한 지역에 모여서 안거를 함께 함으로써 다른 지역에서 안거를 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견해를 발전시키고, 불교의 부파 또는 학파를 형성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재가안거, 육재일 현대문화 접목


  
차차석 교수

안거의 기원과 시작이 수행과 생명을 현양하는 것이란 점에서 다종교 현실의 한국사회에서 지니는 의미 또한 새롭게 조명돼야 한다. 안거의 장점은 살리되 현대인의 생활과 문화에 알맞도록 안거문화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출가와 재가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재가자를 위한 특별한 안거를 구상하는 것도 불교의 특성을 살리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현대 사회가 이미지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불교계는 낡고 진부하며, 매우 소극적이고 피동적이란 이미지를 쇄신하는 작업이 급선무다. 그러한 요인이 안거문화를 재정립하는데 고려돼야 할 사항이다.

안거는 출가자만이 하는 것이란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출가자와 재가자가 동일한 공간에서 안거를 하되 출가자가 재가자의 수행과정을 점검해 준다면 어떨까. 템플스테이 같은 제도가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틀을 갖춘다면 현대적인 안거문화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각 종단은 안거의 정신과 의미를 현양하기 위해 노력하되 안거 방식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도 무방하다. 이미 인도불교에서도 안거의 방식과 내용이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했다. 중국의 안거문화도 인도불교와 전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재가자의 입장에선 안거를 통해 정신적인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출가자에겐 안거가 자기 점검과 불성개발, 불교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 모색과 공동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선 전통적인 선원의 안거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선원의 안거는 공동생활과 내면의 가치 확대를 위한 자기 성찰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기 때문에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 재가자들을 위한 안거는 육재일(六齋日)을 현대 문화와 접목해 활용할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청장년층 참가 유도 대책 수립


  
고우익 교수

부처님 당시부터 우기가 되면 일정한 장소에 머물러서 오로지 연구ㆍ정진ㆍ수양에 힘썼던 안거제도는 이제 우리나라 불교 승단 수행의 상징적 제도가 됐다. 특히 승속(僧俗) 불이(不二)를 내세우는 천태종은 이를 재가자에게까지 확대 시행했으며, 다수의 열성적인 신도들에 의해 그 전통을 이어왔다. 이제 100회(50년)를 맞이한 신도 안거는 수행 종단의 기치를 더욱 선명하게 해 주는 제도로서 천태종단 안에 확고부동한 자리를 점하게 됐다.

승속이 하나 돼 여름과 겨울에 실시하는 한 달 (안거)수도는 천태종의 삼대지표인 대중불교ㆍ생활불교ㆍ애국불교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성별과 연령 제한이 없어 조부모ㆍ부모ㆍ자녀 3대가 함께 모여 수행을 하는가 하면, 야간 기도 수행과 함께 주간에는 농장 등에 나가 주경야선(晝耕夜禪) 선농(禪農) 일체를 체험하기도 한다.
산사에서의 기도와 울력, 법문이라는 소박한 수행은 복잡한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병리 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되기도 하며, 평소 익혔던 불교적 지식을 내면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넓지 않은 공간에서 1000여명이 한 달을 함께 수행하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 줄 수 있는 시설 보완과 함께 위생 관리ㆍ안전 점검 등이 항상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청장년층의 참가를 유도해 노년층 중심의 현재 모습을 탈피할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수립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행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안거 기간을 신축성 있게 운용하는 등의 방법이 연구돼야 할 것이다.

반백년을 꾸준히 지속해 온 신도 안거 제도의 역사와 함께 매회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열과 성을 다해 수행에 매진하는 모습은 분명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관수행 통해 실상 보는 것


  
이기운 교수

천태의 관음수행은 《묘법연화경》 〈보문품〉과 《청관음경》에 의거한 것으로 《관음현의》, 《관음의소》, 《청관음경소》에 자세한 교학적 근거가 들어있다. 구체적 수행법은 《마하지관》의 사종삼매 속에 수용돼 있다. 단일 수행법으로는 《청관세음보살소복독해다라니삼매의》에서 수행의식으로 정비돼 있다. 《묘법연화경》은 폭넓은 관음의 교화행을 설하고 있어서 관음수행의 근본으로 삼을 수 있다. 여기에서는 칠난(七難) 삼독(三毒) 이구양원(二求兩願)으로 중생을 해탈하게 하고 있다. 한편 《청관음경》에는 중생의 여러 고난 중 특히 전염병과 귀신의 난을 소멸시키는 관음의 주(呪)가 설해져 있다.

관음의 구고구난(救苦救難)은 중생과 관음의 감응도교(感應道交)로 가능하다고 한다. 곧 칠난 삼독 이구양원에서 중생이 구업(口業)으로 일심칭명하고, 의업(意業)으로 항상 관음을 염하고 공경하며, 신업(身業)으로 관음을 예배 공양하면, 삼업(三業)이 오직 관음보살이라는 대상으로 마음이 모아지므로 삼매(심일경성)가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중생의 삼업이 관음의 삼업에 일치되고, 삼업이 의지하는 육근(六根)이 청정해져 관음이 우리에게 응(應)함을 감(感)하게 된다. 관음이 중생에게 응할 수 있는 것은 관음이 본래 세운 서원에 의해 이근원통(耳根圓通)을 이뤄 중생을 고난으로부터 해탈케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음이 중생에게 응현해 법을 설하는데, 이는 33응신 19설법이며 이를 통해 관음이 중생을 인도할 때 삼승(三乘)을 열어 일불승(一佛乘)으로 인도함을 알 수 있다.

관음의 응현은 원관(圓觀)에 들어 있는 보현색신삼매(普賢色身三昧)에 있다가 중생에 응해 법을 설하게 돼 있다. 이 때 설하는 법은 보현색신삼매에 들어 이 경을 화타유통(化他流通)함으로 《법화경》의 법을 설한다.

이 관음수행법은 《마하지관》 사종삼매의 비행비좌삼매에 수용돼 있듯이 사종삼매로 삼매행을 닦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십승관법(十乘觀法)으로 10경을 관해 실상을 관하게 된다. 따라서 관음수행은 삼업으로 염불수행해서 삼매를 얻어 감응을 이룰 때 삼종지관(三種止觀)을 수용할 수 있으며, 지관수행을 통해 실상을 보는 것이다.

‘방편’ 관점 모든 수행 정당성


  
정병조 교수

염불신앙과 선(禪)수행은 상반된 입장으로 보이기도 한다. 염불신앙은 타력적 면이 강한 반면 선 수행은 견성성불이라는 자력적 면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방편에 불과하다.

중생은 지적 수준과 문화 환경의 차이로 각양각색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일관된 신앙이나 수행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즉 불교 수행을 ‘방편’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면, 모든 개개의 수행은 정당성을 지닐 수 있다. 다만 스스로의 수행을 고양시키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특히 불교처럼 관용성을 표방해온 종교는 수행에서조차 일체의 권위주의를 배격한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불교 수용의 형태가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예컨대 열악한 환경 속의 중앙아시아 불교는 농경 기반의 동아시아 불교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실크로드 연변의 불교는 주술적이며 타력적 색채가 강하다. 그들의 관음보살은 외적과 거친 자연으로부터 중생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악귀보다 더 사납고 무섭게 표현되기도 한다.

결국 불교 수행은 상황적응적이며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 첫 번째 단계는 그릇된 현실에 대해 비판적이면서 생산적인 부정이다. 인과응보적 선언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편이다. 두 번째는 마음을 주체로 수행하는 자기완성, 자기정화의 단계다. 자성미타관(自性彌陀觀)등이 그 실례다. 세 번째는 조화와 원융의 수행 방식이다. 자타불이의 경지에서 동체대비를 실현하려는 노력이다. 염불선은 이와 같은 경지를 표현한 수도자들의 궁극적 지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미타ㆍ관음염불 다르지 않아


  
권기종 원장

염불수행은 초기불교인 《아함경》에서부터 나타나고 있으나, 대승불교 흥기에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아미타염불은 《무량수경》을 위시한 정토계 경전에 의해 크게 발전했고 널리 유행했다.

아미타염불 수행은 차토(此土)를 죄악고뇌의 예토(穢土)로 보고, 극락정토 왕생을 목적으로 한다. 염불수행은 미타의 본원(本願)에 의하기 때문에 염불이 왕생의 방편이 된다.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칭명하는 수행은 《법화경》 〈보문품〉에서 부처님께서 무진 보살의 질문에 답한 내용에 근거한다. 고뇌하는 중생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듣고 일심으로 그 명호를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그를 구해 준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근기와 요청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며, 현실적 곤란을 구해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를 해탈케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구제에는 반드시 전제조건이 있다.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일심칭명(一心稱名)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미타염불 수행이나 관세음보살 칭명수행은 서로 다른 듯 하지만 수행 방법이나 궁극적 목적은 다르지 않다. 아미타염불이 정토왕생을 통해서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나 관음염불이 예토중생을 현세에서 고뇌하는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중생을 고통에서 구해내고 해탈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왼쪽)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주제 발표 뒤 한 스님이 발표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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